"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시 19:3-4
구약시대 시편 기자는 어떻게 하나님 말씀에 대하여 이렇게 표현 할 수 있었을까요? 이 장의 전체 문맥을 볼 때, 하나님 말씀으로 창조된 우주 만물 그 자체가 바로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해준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도 바울 역시 아테네 선교 여행의 길목에서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써진 제단을 보고, 그것이 바로 창조주 하나님임을 증명하며, 사람들이 못 찾을 만큼 멀리 계시지 않다고 합니다.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이는 사람으로 하나님을 혹 더듬어 찾아 발견케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떠나 계시지 아니하도다." (행 17:23, 27)
저희는 비사얀 언어가 이제는 어느 정도 친숙하게 들리고 사람들과의 대화도 가능해진만큼, 이제는 비사얀 성경에 대한 관심과 함께 성경 번역 연구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저희가 궁국적으로 번역하고 사역해야 될 언어는 만다야 종족 언어이지만, 만다야 사역의 중심 주축이 될 언어는 또한 비사야 언어이기 때문에, 비사얀 성경들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좀더 간단히 이해를 드리자면, 먼저 만다야와 비사얀 언어의 문법 구조와 많은 단어가 매우 유사합니다. 둘째로 만다야 종족 성경 번역시, 단어의 제한으로 비사얀 성경들로부터 성경 용어와 단어들을 많이 빌려와서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로 만다야 종족의 자녀들과 젊은이들이 점점 비사야 언어에 많이 노출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만다야/비사야 이중 언어 사역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현재 비사얀 교회들 가운데 사용되고 있는 성경들은 1917년 번역된 것으로부터, 최근 2010년에 번역된 성경까지 4개의 성경이 있습니다. 이러한 번역본들을 원본들과 비교해보니, 오래 전에 번역된 2개의 성경들은 문법 구조가 매우 비슷하지만, 오래된 단어들이라 현재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번역된 나머지 2개의 성경들은 현대 언어들을 사용하고 좀더 이해가 쉽게 번역되었지만, 원본의 문법 구조에서 많이 벗어났고 보충설명을 위해 단어들을 많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한 달간 로마서 1장을 현재의 비사얀 단어들을 사용하여 헬라어 원문에 가깝게 재 번역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현지 교회의 목회자들과 일반인들을 통해 수정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비사얀 성경 구절들을 바로 만다야 성경 번역의 기본 골격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성경 번역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위클리프 성경 번역회의 통계에 의하면, 선교사들이 일반적으로 하루 8시간씩 10-15개의 구절들을 번역한다고 하였을 때, 신약 성경을 번역하는데 대략 10~15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것도 특별히 가정, 건강, 동역, 위기 상황 등 여러 변수들을 고려할 때 정확한 기간을 참으로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언어조력자 마이클과 비사얀 성경을 분석하는 과정 중 그는 복음에 대한 이해함을 선명하게 가지게 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비록 이 일들이 시편 19장의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란 말씀처럼 우리 힘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하더라도, 만다야 종족에게 말씀을 전달해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현재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미리 주변에 돕는 손길들을 저희들에게 조금씩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저희가 속한 비사얀 현지 교회 식구들을 역시 하나님의 돕는 손길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새로 경험하게 된 귀한 믿음의 교제와 우정들은, 저희가 앞으로 만다야 사역으로 나아가는데 든든하고 귀한 받침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가정에서의 교제 비사얀 가정 성경 공부
저희 아이들 모두 주님의 은혜 가운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새해 초 마닐라에서 열린 저희 단체 NTM컨퍼런스에 참석하여, 아이들 역시 다른 선교사 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선교사 자녀들로써 서로들 지내는 상황이 비슷해서 그런지(?), 컨퍼런스 기간 내에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새로운 정비와 함께 아이들에게 운동 및 기타도 가르쳐주고 아이들과 함께 할 의미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NTM 컨퍼런스의 아이들 기타 레슨
"혹시 그때 그 시절을 아시나요?" 머릿니와 석해가 있던 시절... 어디서 옮겼는지 저희 아이들에게도 생겼습니다. 종종 현지 사람들이 다정히 앉아서 서로 이와 석해를 빼주는 장면을 보곤 했는데, 저희 아이들에게도 생기니 처음에 잘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특별 샴푸, 빗, 드라이기, 식초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많이 박별하였고, 오랜 시간 끝에 최후에는 머리 속 깊이 박힌 알들을 일일이 하나씩 뽑아내었습니다. "선교지에 있으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하고, "다음에는 초기에 잡아야지..."하며, 요즘은 아이들 머리도 자주 살펴보곤 합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언어를 배우며, 성경들을 번역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맛보아가며..이것이 저희들의 힘으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임을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능력 주실 때 만이 가능한 일들입니다! 이 일들에 더욱 많은 기도 부탁 드립니다.
감사 제목
1. 가족 모두 마닐라 컨퍼런스를 통해 귀한 재충전의 시간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2. 비사얀 성경공부를 통해 만다야 번역의 접근점을 알아갈 수 있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3. 현지 교회와의 사귐과 아이들에게 더욱 유익한 환경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기도 제목
1. 저희 팀, 미국인 선교사 가정 로이드(Lloyd)와 메리(Mary)가 안식년 후 다음달에 돌아옵니다. 이들의 안전한 여행과 팀 미팅, 만다야 지역 조사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2. 저희는 이제 만다야 언어를 조금씩 배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박상진 선교사는 성경 번역의 큰 이해함을 위해 비사얀 언어에 좀더 심화 과정을 가질 계획입니다. 하나님의 시간과 계획 안에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3. 아이들이 선교사 자녀 학교에서 남은 한학기도 처음 학기처럼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귀한 동역에 늘 감사드리며 민다나오에서,
박상진, 정진아, 지노, 유나, 이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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