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의 감사기도'
박영희
20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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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감사기도 / 박영희
그분이 이끄시는 대로 귀한 선물을 주셨는데
내가 딸을 임신하였을 때 이렇게까지 맘 조렸을까
잉태는 일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
누군가에게는 가벼이 가는 길도
내겐 소중하여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는데
딸은 또 얼마나 그 분을 신뢰하였을까
너무나 숭고하여 우위에 두는 사랑
결코 나 혼자만의 길이 아님을 알게 하려고
그분은 은밀히 지키시며 깊은 밤 세어가는
믿음의 초침을 주셨을 테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생명
아가와 엄마가 짓는 아름답고 건강한 성을 위하여
아가도 엄마를 튼튼히 응원할거야
의사 선생님은 아시는지 맘 편히 다니라하신단다
그분이 꼼꼼히 간섭하고 계시다 생각하니
괜스레 눈물이 난다
파란 가을하늘에 깔아놓은 구름뭉치 움푹 떠다가
그분께 감사기도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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