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인도네시아 배성현 선교사입니다.
습도 80%의 여전히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기에 한국의 가을 날씨가 그 어느 때보다 무척 그립습니다.
그런 저의 간절함을 들으셨는지 하나님께서 이번에 제가 잠시 한국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한국어교원자격 최종 면접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시험일정이 친교회 기간과 가까워서 친교회도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효과적인 전도도구로 꼭 필요한 것이기에 오랫동안 준비해 왔는데 많은 분들의 기도의 후원 덕분에 필기 시험에 합격하고 면접만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남은 면접시험도 잘 치러서 이번에 꼭 합격하여 내년초부터는 본격적으로 이곳에서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역이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미력하지만 목사님과 섬기시는 교회를 위해서 이곳에서 기도로 늘 함께 중보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적도의 땅 폰티아낙에서
배성현 선교사 올림
적도의 땅 뽄띠아낙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 가운데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한국의 가을 날씨를 그리워하며 이곳 적도의 땅에서 오랜만에 소식을 띄워봅니다.
이곳 뽄띠아낙은 최근 들어서 뿌연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온 도시를 뒤덮곤 했습니다. 화전민들이 많은 보르네오섬(깔리만딴)에서는 우기에 접어들기 직전에 다음 농사를 위해 이렇듯 모든 논과 밭을 불에 태워서 갈아엎는데 문제는 그 정도가 심각하다는 사실입니다. 이웃 국가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는 보르네오섬(깔리만딴)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몇몇 지역에서 태운 연기가 자국의 대기와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인도네시아 정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도 화전민들에게 말로만 경고할 뿐이지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연기가 아무리 심각하다해도 얼마나 심각하겠는가 하며 안일하게 생각했던 저희들도 매일 아침마다 마당과 집 안에 쌓여 있는 잿더미를 보며, 그리고 널어놓은 빨래에 배어 있는 연기 냄새를 맡으며 그 심각성을 몸소 경험하고 있습니다. 비행기가 뜨지 못할 정도로 뿌연 연기가 가득한 뽄띠아낙의 상공을 바라보며 이것이 이슬람 및 각종 종교로 가려진 이곳의 영적 상황이 아닌가하며 더욱 더 기도를 하게 됩니다. 며칠 전 시골에 있는 교회를 방문하러 가는 중에 드넓게 펼쳐진 평원을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논과 밭이 온통 까만 잿더미로 변해 있었지만, 그 가운데 피어난 풀들이 제 눈에 특별하게 담겨졌습니다. 영적인 잿더미 사이에 처해 있는 이곳 뽄띠아낙에 복음의 씨앗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새로운 영적 물결이 휘감아 돌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기도해 봅니다.
뽄띠아낙으로 이주해서 지내온 지난 3달의 기간은 새로운 도시에서의 사역준비와 정착을 위한 준비들로 매우 분주히 지나갔습니다. 특별히 캠퍼스 사역에 효과적인 도구가 될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국가자격증인 한국어교원능력시험을 준비해왔는데 감사하게도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0월 19일에 있을 최종 면접시험을 위해서 잠시 한국에 다녀오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합격해서 꼭 자격증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10월 5일 주일에는 뽄띠아낙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Senakin(쓰나낀) 지역에 있는 Asong(아쏭) 성서침례교회 주일예배에 가족과 함께 참석하여 말씀을 전하고 왔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언어실력으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전해진 말씀에 축복과 도전을 받았다며 격려해 주는 성도들을 보면서 부족한 자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금 깨닫고 그 은혜에 감사하게 됩니다.
예배가 끝난 후에는 담임목사님 가정에서 저희 가족을 집으로 초청해 주셔서 그곳에 가서 함께 식사를 나누며 복된 교제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가장 최고의 것으로 대접해 주는 손길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하고 가슴이 뭉클했는지 모릅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기쁨 가운데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현지 목회자들을 보면서 가슴 한 켠에 큰 감동과 도전을 받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헤어질 때 본인들이 손수 길러서 수확한 쌀과 온갖 야채 및 과일들을 바리바리 싸주는 모습에 마치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듯한 훈훈함이 가득했습니다. 복음의 열정을 지닌 귀한 현지 목회자들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들과 함께 서부깔리만딴을 복음화시키기 위한 여러 사역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목사님과 교회로 인해 감사하게 됩니다. 삼남매가 어쩌면 그렇게도 적응을 잘 하고, 어쩌면 그렇게도 잘 먹고 아프지도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는지요. 이 모든 것이 목사님과 교회의 기도 덕분임을 저희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미력하나마 저희도 이곳에서 늘 잊지 않고 목사님과 교회를 위해 기도로 함께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기도제목
1. 저희 온 가족이 늘 하나님과 동행하며 영적으로 충만할 수 있도록
2. 가족의 건강과 아이들의 학교(유치원) 적응을 위해서
3. 후원교회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4. 현지 교회 설교 및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네시아어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5. 한국어교원 최종 면접시험(10월 19일 오전 10시)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6. 한국어를 배우려는 뽄띠아낙 대학생들과 대학교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7. 뽄띠아낙 도시 내에 교회가 개척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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