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찬 ( 남 )
2001/5/8(화) 22:17
어버이 날 생긴 일
주의 크신 사랑으로 문안합니다.
날씨는 점점 따뜻해져 이제 여름인듯 합니다. 하지만 일교차가 심해서인지 감기에 든 사람들이 많이 있더군요. 우리 아이들도 감기에 걸려 노란 콧물이 나오고 저도 목감기와 몸살로 애태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오래전 누가 이날을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제 있었던 일은 저에게는 색다른 어버이 날이었습니다. 퇴근을 한후 집에 오니 백현자매가 유림이가 카네이션을 유치원에서 만들어 왔다고 하더군요.
제가 벌써 카네이션을 받을 나이인가요? 어쨌든 그 모양은 저희가 국민학교 다니던 때 색종이로 만든 것 같은 비슷한 모양의 카네이션이었습니다. 사실은 유림이가 만들었다기 보다는 선생님이 거의 만드셨겠지요.
하지만 유림이가 아빠꽃이라고 달고 다니라고 하는데 그 이상한 기분있죠. 정말로 한 가정의 가장이 된 듯한 기분과 이 아이가 벌써 이만큼 컸구나 하는 등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림이는 또 선물이라고 도너츠가 든 비닐에 리본이 달려있는 것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주면서 고맙다고 말하고 나니 다시 그것을 가져가서 자기 앞에 놓더라고요. 유림이도 그것이 무척 먹고 싶어 안달이 났다고 현자매가 말했죠.
유림이에게 고맙습니다. 유림과 유정이 이 아이들한테 더욱 사랑스러운 아빠요. 책임있는 아빠 그리고 우리 가정이 하나님께 보기드문 가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