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회
박영희
201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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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회/ 박영희 시
명품도 짝퉁도 철 지난 한 세월에
퇴색의 향수 적시는 네버엔딩 바자회
도도한 진열장에 반해 한 두해 걸쳐본,
음산한 장농에서 이름만 묵히는 드레스
못 말리게 불어난 몸,
리즈시절 아끼던 청바지와 가방
신문지 낱장에 익어가는 만물상
업데이트에 슴이 찬 요이땅 신상까지
벗이여
색 고운 스카프를 던지고 빛나는 선글라스를 벗어
파격적인 1000원의 날개를 얹은
파아란 피 끓는 선교현장을 보소서
신발을 벗고 모자를 쓰지 않은 저 벌판의
빈손 흔든 영혼들에게서 첫 사랑의 향기를 보았는 가
낙엽이 구르는 소리에 귀를 열어
살아 있을 듯이 한 송이 국화꽃이 피어나는
미땅의 찬양을 온 종일 들을수 있도록
알뜰한 벗이여
함께 또 나누고 보내는 기쁨을
은하수 별하나 아슴아슴한 그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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