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님 부임 40주년에 즈음하여
박영희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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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꽃 그늘 아래/ 박영희
스치는 듯 사월이면 꽃보다 향기로
은은히 진하게 헛한 속마음에 저미고
돌아선 듯 오월이면 꽃보다 빛으로
그 자리에 아련히 송이송이 연 보랏빛 별이 된 꽃
은혜로 자리한 교회 담장 안에 오롯이
말없이 주님 빼 닮은 좋은 향기 사방으로 춤추며
퍼 날리는 라일락
율법으로 얽매인 육의 냄새 쌓이는 순간
햇살도 질투한 꽃향기에 반해 떨어버린 이 하루
반세기를 지난 수십 년의 세월 내 마음 고향 같은 교회 뜨락
늘 반기던 향긋한 그 얼굴 오늘 해가 지면 그리움인데
라일락 꽃 그늘 아래 여기 머물러야 할 젊은 날의 향기
흩어진 별, 숨이 차도록 찾아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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