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질 때 / 박영희
가을비가 왔을 것입니다
골짜기 땅이 무르도록 질펀하게 왔을 것입니다
비는 낙엽을 모두 땅에 내려앉게 하였습니다
복음만이 또렷한 성도들은 흩어져 몇 안 되는 구성원으로
젊고 패기 넘치는 목자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기름진 까만 머리와 짙은 눈썹의 준수한 외모
군기가 힘껏 들어간 양 어깨에 십자가의 영을 얹고
요12:24에 목숨을 걸어 떨림으로 사역의 지도를 펼치신 목사님
오직한길 한 땅을 지켜 오신 주의 군사요 우리의 목자 이십니다
고사리 같은 성도에 넉넉지 못한 살림 떠맡아
낯 설은 종암동 작은 터에 한 알의 밀을 심어
봄바람 만난 어린 제자들과 함께 푸른 들로 산으로 흙을 돋우어 다지고
물푸레나무 세찬 바람에 날아가면 먼산바라기를 애써 감추며
겨울밤 삼총사 어머니 등에 기대어 심방과 전도의 발자국
몇 날 몇 년이었나요
창밖을 내다보니 주가 일하신 곳이 저만치 터가 넓었다고 고백해도 될까요
방향을 튼 길이 멀고도 긴 여정에 빛을 찾아 외친 곳에서 구름이 겹겹일 때
햇살을 쥐고 두 무릎만 꿇으셨을 텐데
주위를 둘러보니 이렇게 많은 가지가 담장을 넘어 뻗어가고
어느새 보석 같은 성도들의 열매가 곱게 익어가고 있었던가요
가을비가 옵니다
엊그제 깊은 골 파이는 아픔은 있었지만
성령의 단비가 촉촉이 교회의 곳곳을 위로하고 축복 합니다
좁은 문을 택한 그 광야 길에 면류관의 승리가 어려 있는 성역40년
머뭇거리고 표현 못하는 마음 담아 목사님 & 사모님 감사합니다
남은 사역, 함께여서 행복한 목회가 되도록 열심히 돕겠습니다
사랑합니다~~~
2018/11/18
담임 목사님 성역4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종암성서침례교회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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